시흥시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노동자 A씨. 그는 근무 도중 무거운 물건이 떨어져 팔을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한국어가 서툴러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그때 A씨의 친구가 시흥시 외국인복지센터로 연락을 했고, ‘경기도 통역서포터즈’가 A씨와 함께 긴급히 병원을 방문해 수출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통역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체류 및 회사에 문제가 될까 산재신청을 망설이는 A씨를 설득하는 등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

A씨의 사례처럼 도내 외국인주민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경기도 통역 서포터즈’가 현장 곳곳을 누비며 큰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청 

‘경기도 통역 서포터즈’는 한국어가 능숙한 도내 결혼이민자 등을 ‘서포터즈’로 임명, 공공기관이나 병원, 은행 등을 찾는 외국인 주민들에게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현재 부천, 화성, 남양주, 평택, 의정부, 파주, 시흥, 김포, 포천, 가평 총 10개 시군에서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17개 언어의 45명을 서포터즈로 임명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한국어능력시험 4급 또는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 4단계 이상 이수자다. 능통한 한국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민원업무나 병원 진료 등 각종 현장에서 2020년 9월 30일 기준 총 6186건의 통·번역을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현장 출장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행정서비스’를 추진하는 데 힘쓰는 등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현장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유선통화 등 비대면 통역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했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외국인들의 보건소 이용을 돕는 등 코로나19 방역현장에서도 다양한 활약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도내 결혼이민자와 영주권자들도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통·번역을 지원해 코로나19 극복과 지역사회 정착을 전방위적으로 도왔다.

홍동기 외국인정책과장은 “지역사회 구석구석 통역이 필요한 곳이라면 현장 방문 통역 서비스가 찾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주민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