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10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고용위기로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달 그 폭이 4만명으로 줄어 코로나19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만명 감소했다. 9월 11만 2000명에 비하면 절반 넘게 줄어든 수치다. 월별 사업체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세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 감소폭 축소는 지난 10월 12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 영향으로 해석된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상용직근로자는 숙박·음식업,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22만 8000명 감소돼 지난 9월 24만 1000명에 비해 소폭 개선됐다. 임시일용은 20만 6000명 증가해 9월 18만 1000명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건설업, 공공행정, 보건복지서비스업에서 증가한 반면, 숙박·음식업, 예술·스포츠업 등에서는 감소했다. 학습지교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가 포함된 기타종사자는 4만 8000명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상대적으로 300인 미만 사업체가 코로나19 영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300인 이상은 공공행정 일자리 증가 영향으로 17만명이 증가했으나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는 숙박 ·음식업, 제조업 등의 영향으로 21만명이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 자체는 전월 17만3000명보다 축소됐다.
산업별로 보면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 등은 특히 감소폭을 축소했으며 공공행정, 정보통신업은 증가폭을 확대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매달 10만명 이상의 감소폭을 유지해왔다. 지난달 감소폭은 9월 16만 5000명에 비해 소폭 완화됐으나 여전히 16만 2000명으로 감소폭이 컸다.
제조업, 사업시설관리업, 예술스포츠업, 등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은 2월에 처음 감소를 시작한 이후 감소세가 지속돼 5개월째 7만명대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내 세부산업을 살펴보면 의료물질 및 의약품 제조,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 등은 증가했지만 금속가공, 의복 관련 제조 등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 증가는 6월 이후 지속되고 있으며 건설업과 일자리 창출사업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타 입직도 7만명이 증가했는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기타 이직자들의 복직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타 입직은 운수 창고, 숙박 ·음식업, 예술스포츠업 등에서 증가했다.
권기섭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입직자 수의 증가는 일자리 창출사업 등으로 인한 채용 증가와 휴업·휴직 후 복귀하는 기타 입직 증가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 비자발적 이직의 증가는 대부분 건설업, 임시일용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기타이직 증가폭이 전월에 비해서는 축소된 것은 10월 중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조치의 영향으로 보이며 7월과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이번 사업체 노동력조사에서는 2월 이후 상용근로자의 임금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종사자 수 감소폭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에 수출과 내수지표도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각종 심리지표도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근접하는 등 위축 국면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국내외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고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대면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최근 고용회복세에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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