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와 신도로 구성된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은 8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000명이 연대 서명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한주 기자) 

천주교 사제와 수녀 등이 검찰 개혁을 요구하고 나선데 이어 목회자와 신도들이 오늘(8일)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을 촉구했다. 내일은 불교계가 나서 ‘검찰개혁’ ‘윤석열 해임’을 촉구한다.

목회자와 신도로 구성된 ‘검찰개혁을 열망하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0명이 연대 서명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적폐 중 최고봉은 단연 검찰 조직”이라며 “대한민국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독점하는, 전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막강한 권력기관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찰의 특권을 해체하는 것이지만, 현재 검찰은 국민 열망인 검찰개혁을 좌절시키기 위해 검사동일체라는 명목하에 검찰개혁 반대 선봉에 선 윤석열 총장을 비호하고 항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검찰은 국민의 개혁 열망에 저항 없이 협력하고, 비위 혐의가 제기된 윤석열 총장은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며 “더 이상 개혁에 대한 저항은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인성(사단법인하나누리 대표) 목사는 “대한민국 국민은 독재와 부패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했고 대통령도 감옥에 보내며 탄핵한 나라이다. 그러나 검찰 개혁만은 그에 저항하는 집단 이기주의 의해 번번히 좌절되었다”고 꼬집었다.

박 목사는 “무전유죄 유전무죄로 힘없는 사람들은 억울하게 범죄자가 되고 인간의 존엄은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권력에 종노릇 했던 만행이 검사들에 의해 자행되었지만, 그들은 처벌도 사과도 없었다”며 “검찰개혁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에 저항하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검찰, 비호하는 정치권과 언론은 국민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며 검찰 개혁을 촉구했다.

앞서 천주교 사제, 수녀 약 4000명도 7일 오전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을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날 검찰개혁 촉구 선언문에서 “검찰은 오늘 이 순간까지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참회하기 바란다”며 “‘검찰권 독립수호’를 외치는 그 심정을 아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그럴 때마다 우리는 검찰이 권한을 남용하여 불러일으켰던 비통과 비극의 역사를 생생하게 떠올린다”고 했다.

또 “사건을 조작해서 무고한 이를 간첩으로 만들고,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멀쩡한 인생을 망치게 만드는가 하면, 그것도 모자라 가진 사람들의 죄는 남몰래 가려주고 치워주었던 한국검찰의 악행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 독립은 검찰의 독점권을 포기할 때 시작될 것”이라며 “공익을 지키기 위해 수고하는 대다수 검사들의 명예와 긍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새로 태어나는 진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