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이 학대로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과 관련한 대국민 사과를 했다. 또 세 차례나 신고를 묵살한 관할 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김 청장은 6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0월13일 서울 양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숨진 정인 양의 명복을 빈다"며 "학대 피해를 당한 어린 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경찰 최고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전문성, 인권감수성을 바탕으로 학대 범죄에 대해 엄정 수사하겠다"며 "국가수사본부(국수본)를 중심으로 경찰청 관련 기능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재발방지 대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날 정인이 사건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양천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고 후임으로 청소년 분야에 정통한 서울경찰청 총경을 발령했다. 후임 양천서장은 서울청 소속 서정순 총경이 맡는다.
김 청장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 담당 관계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앞으로 사회적 약자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인이를 학대 사망케 한 양부모 장씨 등에 대한 첫 재판은 오는 13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신혁재) 심리로 이뤄진다. 해당 재판은 사회적 관심 등을 고려해 이례적으로 같은 층 다른 법정 두 곳에서 생중계가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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