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내 증시가 상승하는 가운데 과도한 레버리지(부채)에 기반한 투자 확대는 우려스럽다"며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인해 가격 조정이 있을 경우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켜서 하는 투자는 늘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하고 20·30세대까지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늘자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이 총재는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서 조그마한 충격에도 흔들리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시장의 급격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완화적 금융정책이 불가피했지만 자산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금융불균형 위험에 대해 항상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자산 가격의 버블은 오래 전부터 국내외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던 이슈지만 사전적으로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다만 주가의 동향 지표 보면 최근의 속도가 과거 이전에 비해서 대단히 빠른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완화적 기조가 상당히 오래 갈거라는 낙관적 기대하고 있는데 주요국의 정책 바뀐다거나 사전적으로 에측할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한다던가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가파라지는 등의 충격이 발생한다면 얼마든지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통위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0.50%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현재 연 0.50%로 인하한 뒤 7월부터 5회 연속 동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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