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이하 국민권익위)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센인 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한센인들의 복지, 의료, 환경 등 인권 피해 사례 청취와 권익 향상을 위한 해소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이길용 한국한센총연합회장, 김인권 한국한센복지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길용 한국한센총연합회 회장은 “연합회는 1969년 10월 단체결성 후 한센인들의 복지와 교육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센인마을의 슬레이트 지붕철거, 기념관 건립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우홍선 한국한센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한센인은 질병이 완치돼도 사회의 편견과 차별 속에 살고 있으며, 연합회조차 잦은 사무실 이전 등 여전히 피해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민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한센복지협회 김인권 회장은 “한센인 1세대들은 평균 79.5세의 고령으로 장애가 있어 요양이 가능한 복합시설 등을 갖춘 대표적인 한센인마을 조성이 필요하다”며, 한센병 연구와 균주 유지 등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김종필 한국한센복지협회 연구원장은 “한센인은 장애와 사회적 편견으로 일반 의료기관 이용이 어렵다”며, “단순 한센병 투약이 아닌 노인성 질환 및 건강관리 중심의 이동진료 활성화, 비대면 협진시스템 도입 등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 전현희 위원장은 “경상북도지사, 경주시장, 포항시장 등 관계기관장이 함께 경주시 한센인마을에 모여 고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과거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소외된 채 열악한 주거환경 등 인권유린을 당한 피해 현장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제시해 주신 의견 등을 참고해 심도 있는 논의와 검토를 거쳐 희망농원(경주시 한센인마을)이 쏘아 올린 한센인들을 위한 희망의 불꽃이 결실을 맺고 다른 유사한 전국 한센인마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권익위는 지난해 10월 28일 경주시청에서 전현희 위원장 주재로 현장조정회의를 열고 주거복지 및 환경개선 등 대책을 요구하는 경주시 한센인마을 거주민들의 고충을 해소했다.
정부는 1961년 한센관리사업 일환으로 국립 칠곡병원 한센병 퇴원자 240명 등을 경주시 천북면 북군리 일대에 정착시켰다가 1979년 다시 보문관광지구 개발 등 국책사업을 이유로 현재 위치인 신당3리 일대인 ’희망농원‘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당시 정부는 이들의 자활을 위해 무허가로 가구당 주택 1동, 계사 1동을 신축·배정했으나, 현재 집단계사의 슬레이트(발암물질) 지붕이 낡고 부식됐고 재래식 개방형 대규모 침전조 및 하수관로가 노후화돼 악취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