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롯데)

롯데그룹이 직원 채용 과정에서 활용하는 자체 인·적성 진단 방식을 바꾼다. 일반적인 대기업 전형에서 쓰이는 객관식 위주 문제 풀이에서 일할 때 닥치는 문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7일 롯데는 자체 인적성검사 '엘탭(L-TAB·Lotte Talent Assessment Battery)'을 도입 9년 만에 전면 변경한다고 밝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상태에서 응시자의 직무적성을 판단하는 일이 어려워지면서 시험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며 “온라인으로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필요한 시점에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채용 방식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개편된 엘탭은 객관식 위주의 문제 풀이를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실제 업무와 유사한 가상 과제를 부여하고 이메일, 보고서, 메신저 등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한다.

상사, 동료의 메신저나 이메일로 실제 업무에서 닥치는 문제를 인지했을 때 답장을 어떻게 보내는지 등도 평가 대상이 된다는 설명이다.

기존 135개였던 문항 수는 언어·수리적 사고, 문제해결 등 3개 영역에 걸쳐 약 60개로 줄였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이런 방식은 국내외 인·적성 검사 중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며 “상황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표=롯데)

롯데는 코로나19 상황과 응시자 편의 등을 고려해 엘텝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사전 본인 인증을 통해 진단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감독위원이 온라인 화상 감독을 하게 된다. 변경된 엘탭은 지난 3월부터 채용을 진행 중인 롯데렌탈,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리조트, 롯데오토리스, 롯데물산, 롯데캐피탈에 적용하고 있다. 4월 중순부터 계열사별 일정에 따라 진단을 확대한다.

롯데는 올해부터 정기 공채를 중단하고 계열사 상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엘탭 합격 결과는 해당 연도 반기 동안 유효하다. 지원자는 계열사 복수 지원을 할 수 있고 상반기에 한 번 앨탭에 합격했다면 그 반기 중 다른 계열사에 지원할 때 다시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또 그룹 공채 기수제를 폐지하며 기업문화를 수평적이고 유연하게 바꾼다. 상시 채용으로 전환해도 ‘다양성 중시’와 ‘열린 채용’의 원칙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인턴 채용, 스펙태클 채용, 장애인 채용, 장교 채용 등 다양한 채용 방식을 유지한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Right People)를 필요한 시점에 빠르게 확보(Agile Recruiting)하며 공정하고 안전한 방식(Fair & Safe)으로 채용한다’는 방향성에 맞춰 채용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채용 과정을 더욱 공정하고 정교하게 운영해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우수 인재 확보에 더욱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