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여신전문금융계열사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이 정태영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정 부회장은 3사를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구상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금융계열 3사는 지난 6일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신규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카드는 김덕환 카드부문 대표(전무), 현대캐피탈은 목진원 캐피탈부문 대표(전무), 현대커머셜은 이병휘 커머셜부문 대표(부사장)가 추천됐다. 오는 28일에 이사회를 열고 이들을 각사의 대표로 임명할 계획이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2017년부터, 목 대표는 지난해부터 정 부회장과 각자 부문 공동대표를 맡았다.
각자 대표체제 도입은 의사결정 속도를 높일 목적으로 풀이된다. 공동대표 체제에서는 의사결정을 내릴 때 다수 대표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반면, 각자 대표체제는 각 부문을 담당하는 최고경영자(CEO)가 의사결정 권한을 독립적으로 갖는다.
일각에서는 3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정 부회장이 모든 의사결정을 전담하는 구조에 피로감을 느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3조4413억원, 33조6833억원으로 전년보다 4.1%, 4.7%씩 증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임 3사 각사 대표이사들은 인사, 재무 등 회사 운영 전반은 물론 세부적인 영업,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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