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카드 승인액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한 이후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분석한 신한카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카드 승인액은 13조50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늘었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소비가 줄은 것도 증가율을 높인 기저 효과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달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2월, 2019년 3월과 비교해도 각각 18.8%, 12.4% 증가했다. 기저 효과를 고려해도 소비 회복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오프라인 카드 승인액 증가율도 15.9%로 두 자릿수 증가율이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오프라인 카드 승인액은 재난지원금 효과가 있었던 지난해 5월, 6월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감소하거나 1%대 증가율에 머물렀다.

온라인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3월의 전년 대비 21.3% 증가부터 지난달 19.9% 증가까지 꾸준히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4차 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소비가 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5월에는 재난지원금 지급과 코로나19 확산세 진정으로 소비가 전년보다 11.3% 증가한 데 이어 7월까지 같은 기간 1.9% 늘어난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2차 유행이 나타나면서 8월에 전년보다 0.6% 감소했다.

3차 유행이 나타난 지난해 12월에는 소비가 전년보다 7.6% 줄어 감소폭이 커졌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교수는 “기존 가처분 소득을 유지하는 사람들의 소비는 4차 유행이 와도 소비가 크게 줄지는 않겠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소득이 크게 줄어든 사람은 4차 유행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차 유행이 소비 회복의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