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세계 각국의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현지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22일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등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해외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비영어권 언어로 제작되는 콘텐츠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영화, 드라마가 현지화가 될수록 세계에서 더 큰 인기를 끄는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영화 ‘기생충’이 비영어권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고 흥행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규 가입자 약 400만명 중 89%는 북미 이외 지역 거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프랑스어로 제작한 ‘뤼팽’이다.
이들은 최근 한국에 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드라마 ‘킹덤’, 영화 ‘승리호’가 흥행에 성공한 것이 이유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비영어권 언어로 제작되는 투자를 늘려왔다. 미디어 조사업체 암페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제작하고 있는 콘텐츠의 절반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만드는 중이다. 전체의 38% 정도는 영어가 아닌 언어로 제작하고 있다.
디즈니도 제작 중인 신규 콘텐츠의 24%를 미국 이외 지역에서 만드는 중이다. 아마존의 비영어 콘텐츠도 2017년 이후 매년 두 배씩 늘고 있다.
한편, 미국영화협회(MPA)에 따르면 2016년 기준 4억명 정도였던 전 세계 OTT 가입자 수는 지난해 기준 11억명을 넘었다. 코로나19 유행과 넷플릭스의 해외 확장, 디즈니플러스 출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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