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상장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자금 조달이었다. 차등(복수) 의결권은 많은 배경 중 하나다."
지난달 11일(현지시각)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기념에 맞춰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한 말이다. 그는 어느 기자의 "차등 의결권 때문에 한국 대신 뉴욕증시를 택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렇지만 이 답변을 액면 그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쿠팡은 한국 주식 시장 상장을 진지하게 검토했으나 한국 상법에 차등의결권이 허용돼 있지 않아 김범석 의장이 경영권을 잃을 수 밖에 없는 IPO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현재 미국 주식시장 IPO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마켓컬리, 야놀자, 네이버웹툰, 카카오엔터, 카카오 모빌리티도 사정은 유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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