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상인 그래미상의 후보를 선정해온 비밀위원회가 폐지된다. 그래미상 후보 선정 비밀위원회에는 지금까지 부정투표와 조작 논란이 제기돼 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그래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현지시간 1일 부정 논란을 빚어온 후보 선정 비밀위원회를 없애고 전체 회원 1만1000명이 투표해 후보를 지명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비밀위원회는 15명에서 30명으로 구성됐다. 위원들의 명단은 공개되지 않은 채 비밀스럽게 운영됐다. 일각에서는 소수의 음악산업계 거물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후보를 선정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올해 제 63회 그래미 시상식과 관련해 이런 논란이 가중됐다. 캐나다 출신 흑인 팝스타 위켄드는 정규 4집 앨범 ‘애프터 아워즈’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올해의 앨범’ 등 그래미 4대 본상은 물론 팝, R&B 등 장르 부문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위켄드는 “그래미가 부패했다”며 시상식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했다.
영국 출신 팝스타 제인 말리크는 “그래미가 후보 지명 과정에서 편파성과 인종 차별, 네트워크 장치를 허용하고 있다”며 비밀위원회 제도 폐지를 요구했다.
레코딩 아카데미는 이번 조치에 대해 “중대한 변화”라며 “그래미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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