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수입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식과 모임이 줄면서 전반적인 주류 소비량이 줄고 있는 여파로 보인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주류 수입량은 총 40만 4229t으로 전년(46만8575t)보다 13.7% 줄었다. 2018년의 51만8403t과 비교하면 22.0%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2016년부터 3년간 평균 28.5%씩 증가세를 보였던 상황과 대조된다.
수입주류 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맥주 역시 지난해 수입량은 27만 9654t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일본산 맥주에 대한 불매운동 영향이 이어지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맥주 수입 상위 10개국을 보면 네덜란드, 독일, 중국, 미국, 폴란드, 영국, 벨기에, 덴마크, 일본, 홍콩 순이었다. 한때 시장점유율 1위였던 일본산 맥주가 9위로 내려앉는 사이 네덜란드산 맥주가 1위로 올라섰다.
청주 수입량도 2330t으로, 전년 대비 45.4% 줄었다. 이 역시 같은 기간 일본산 청주인 사케 수입량이 크게 감소(3365t→1515t)한 여파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와인 등 과실주의 '나 홀로 선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과실주는 총 6만9413t이 수입돼 전년 대비 30.4%가 증가했다. 이는 다른 수입 주류와 대조되는 현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이른바 '홈술'과 '혼술' 유행과 맞물려 와인 등이 일상에서 즐기는 술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에 휴가철·연말연시 등 특정한 시기에 소비가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연중 꾸준하게 늘고 있고, 특히 1만원 이하 제품이 인기인 점도 이런 '와인의 일상화' 흐름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수입국별로는 칠레, 스페인, 덴마크,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호주 와인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수입량 상위 20개 와인은 1만원 이하의 '가성비 와인'이 많았다. 식약처는 음주 경향 추이와 관련해 "빈도는 줄고, 장소는 주로 집으로, 상대는 혼자 또는 가족으로, 상황은 혼자 있을 때나 TV 등을 볼 때로 달라졌다"며 건강한 음주습관을 당부했다.
식약처의 지난해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 결과 3년 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1회 음주량은 줄었으나 모든 연령대에서 고위험(과음·만취·폭음) 음주 경험 비율이 상승했다. 남성(67%)이 여성(59.7%)보다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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