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매우 자주 긍정적 정서로 정의된다. 불편함은 긍정적 정서라 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불편을 느끼는 것은 불행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그냥 넘겨버리기엔 찝찝하다. 찝찝함도 일종의 불편함인데 평소 이렇게 찝찝함을 많이 느끼는 나는 행복할 일이 잘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일상의 불편한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행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부정적 감정이라고 무조건 부정하다보면 부정적 감정을 통해 행복에 이르는 길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치는 예술가는 불행한가? 널리 통용되는 행복의 정의에 따르면 그렇다. 불안, 초조, 우울, 좌절, 절망... 그렇게 불행한 사람이 없다. 음악이 됐든 그림이 됐든 글이 됐든 무언가를 창작해 본 적이 있는가? 하다못해 학창시절의 사생대회라도 떠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