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 (사진=아모레퍼시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큰딸 서민정(30) 뷰티영업전략팀 과장과 홍정환(36) 보광창업투자 투자심사총괄이 이혼한다.

결혼한 지 8개월 만이다. 구체적인 이혼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지인 소개로 만났으며 지난해 6월 27일 약혼했다. 그 해 10월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서 과장은 미국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했다.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경력사원으로 입사해 오산공장에서 일하다 그해 6월 퇴사했다. 중국 장강상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기업 징동닷컴에서 일했다. 2019년 10월 아모레퍼시픽에 재입사, 뷰티영업전략팀에서 일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지분 2.93%를 보유하고 있다. 서 회장(53.90%)에 이어 그룹 2대 주주다. 에뛰드(19.5%), 에스쁘아(19.52%), 이니스프리(18.18%) 등 비상장 계열사 지분도 갖고 있다. 경영 승계 후보 1위다. 외가인 농심그룹 지주사 농심홀딩스 지분(028%)도 있다.

홍 총괄은 지주사 BGF(0.52%), BGF리테일(1.56%) 등 지분을 보유 중이다. 서 회장은 지난 2월 홍 총괄과 둘째 딸인 호정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10만주를 각각 증여했다. 당시 아모레퍼시픽그룹 종가 기준 63억2000만원 규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 회장은 홍 총괄에게 증여한 주식 10만주를 약 4개월 만에 회수했다. 보통주 기준 서 회장 지분율은 53.66%에서 53.78%로 늘었다. 홍 총괄 지분은 0.12%에서 0%가 됐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두 사람은 신중한 고민 끝에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며 "어려운 결정에도 서로를 응원하는 좋은 관계로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