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용카드사들이 만든 ‘재밌는’ 영상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한 브랜드, 상품 설명 중심에서 벗어나 자동차, 음악, 친환경 등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를 골라 예능 형식으로 재밌게 얘기를 풀어간다.

“꽤 볼만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자연스럽게 영상 조회수가 크게 늘고 속편 제작도 이뤄지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콘텐츠들이 ‘금융사는 딱딱하다’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쉽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현대카드가 자사 유튜브 채널 ‘ㅎㅋTV’를 통해 선보인 ‘포드와 자동차 금융’ 편은 지난 20일까지 13만6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1920년대 미국 포드 자동차와 자동차 금융 사이에 얽힌 일화를 5분 26초 길이의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었는데 단박에 ㅎㅋTV 최대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현대카드가 지난달 30일 방영을 시작한 신상품 광고의 조회수가 20일까지 1300여회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과장이 아니다.

현대카드가 올해 3월 개설한 ㅎㅋTV는 현재 자동차 금융과 관련된 실제 사례를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실수의 재구성’,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 직원들의 근무 일상을 담은 ‘직장인 브이로그’ 같은 콘텐츠도 방영 중이다.

NH농협카드가 개그맨 양세형을 기용해 만든 예능형 콘텐츠 ‘형아왓씀’도 전작의 호평에 힘입어 속편 제작에 들어갔다.

형아왓씀 1편(15분)과 2편(20분)은 짧지 않은 방영 시간에도 모두 31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형아왓씀은 농협카드가 회사 모토인 ‘올바른 생활카드’를 이미지로 브랜딩하기 위해 친환경·업사이클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을 ‘착한 가맹점’으로 홍보한다.

양세형의 개그 센스를 중심으로 하는 예능 형식을 가져왔는데 콘텐츠 제작 취지와 양씨의 유쾌한 진행에 후한 점수를 주는 시청자 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댓글을 통해 ‘좋은 기업도 소개해주고 바른 소비문화도 홍보하는 멋진 콘텐츠’라고 응원했다.

형아왓씀 1, 2편과 비슷한 시기인 올해 초부터 농협카드 유튜브 채널에서 방영한 다른 영상들의 조회수는 1만건 안팎에 머물러 있다. 역시 회사의 상품과 서비스 등을 소개한다.

농협카드 관계자는 “현재 형아왓씀의 속편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올바른 생활카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루키 프로젝트’와 관련된 아티스트들의 공연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풋처랜선 디지털 스테이지’ 시리즈로 게시하고 있다.

루키 프로젝트는 신인 뮤지션, 밴드를 발굴하는 사회 공헌사업이다. 지난해부터 매달 한 팀을 전문 심사위원단이 온라인으로 선정, 라이브 공연 영상을 제작한 뒤 유튜브 계정에서 소개하는 ‘라이브 큐레이션 시리즈’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