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체크카드의 해외 자동화기기(ATM) 인출 한도를 신설했다.

신한카드는 다음달부터 고객 1인당 해외 ATM 인출 한도를 월간 5만달러로 제한한다고 최근 공시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에는 카드 1매당 월간 1만~2만달러수준에서 관리했지만 최근 해외에서 ATM을 이용한 외환 인출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리스크를 강화했다고 신한카드는 설명했다. 현재는 카드가 여러 장 있다면 억대 거액을 인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해외 ATM을 이용한 외환 인출이 증가한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국내외 가상자산 가격 격차를 노린 해외 거래가 일부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김치 프리미엄 차익을 얻으려는 불법 외환거래, 속칭 환치기나 불법 외화 반출로 해외에서 가상자산을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시중 은행은 ‘김치 프리미엄’에 따른 외화 수요를 줄이고자 해외 송금 제한 조처도 속속 도입했다. 신한카드 뿐만 아니라 하나카드와 NH농협카드도 체크카드의 해외 ATM 이용 한도를 카드 1장당에서 회원 1인당으로 최근 강화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취득 수요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이 제기돼 각 카드사가 1인당 한도를 신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