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서울 시내 관광호텔이 역대 처음으로 감소했다.
26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전국 관광숙박업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서울 관광호텔은 331개로 1년 전보다 2개 줄었다.
서울 관광호텔 감소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 관광호텔(연말 기준)은 2008년 125개에서 2012년 151개, 2014년 211개, 2017년 308개, 2018년 330개, 2019년 333개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난해 5성급 관광호텔은 1개 줄었으며 4성급 6개, 3성급 14개, 2성급 7개 감소했다. 1성급은 변화가 없었고, 등급이 없는 관광호텔은 26개 증가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호텔 고객의 80%가 외국인인데, 그중 상당수는 관광객과 비즈니스 방문객"이라며 "코로나19로 국제회의나 미팅 등 비즈니스 수요가 사라지면서 대기업 소유 일부 특급호텔 외에는 버티기 힘든 시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 동대문구 경남관광호텔은 문을 닫았고, 종로구 센터마크호텔은 휴업에 들어갔다.
올해 들어서는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과 르메르디앙 호텔 등 서울 강남권 5성급 특급호텔이 잇따라 문을 닫았다. 38년 역사를 자랑하는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폐업을 전제로 한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들 호텔은 오피스텔이나 고급 주거단지 등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건물로 다시 건축될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서울 시내 호텔은 이미 번화한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입지가 부동산 개발에 매력적"이라며 "호텔을 계속 운영하면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많이 들지만, 오피스텔 건물 등은 이런 비용이 없어 인수자가 호텔을 폐업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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