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형 라이브커머스 '장사의 신동' (사진=이베이코리아)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모바일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인터넷·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특히 모바일 구매가 더 익숙한 MZ세대들이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며 높은 매출효과를 보고있다. 이에 유통기업들은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3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5조8908억원 규모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전년 3월 대비 29.4% 증가한 10조9816억원에 달했다. 또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는 2025년 최소 10조2000억 원에서 최대 25조6000억 원 이상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판매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를 들어 패션·뷰티 상품은 방송에서 판매자 또는 모델이 직접 시연·시착하는 모습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궁금한 점을 바로 설명을 할 수 있다.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아 판매자를 늘려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출 수도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10월 라이브 커머스팀을 신설해 ‘라이브11(LIVE11)’ 코너를 선보였다. 라이브11에 쇼핑과 예능을 결합한 ‘쇼퍼테인먼트’ 코너를 만들었다. MZ세대에게 높은 인기를 끄는 유튜브 ‘피식대학’ 출연진들이 참여하는 예능형 방송을 늘리며 큰 인기를 얻었다.

예능형 콘텐츠를 늘리자 거래액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달 누적 시청자수는 총 566만 709명으로 전월보다 약 1.6배 증가했으며 방송시간대 거래액 역시 전월 대비 47% 늘었다. 단순하게 상품 소개와 판매가 아닌 ‘스토리를 입힌 예능형 콘텐츠’에 반응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는 CJ ENM과 협업해 ‘장사의 신동’으로 예능형 라이브커머스를 만들었다. 지난 10일과 14일, 17일 총 3일 동안 G마켓과 옥션을 통해 방송이 진행했다. 각각 'LG 오브제컬렉션', 'LF 헤지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를 판매했다.

방송 3회만에 누적매출 15억원을 기록했다. 참여 브랜드의 방송 당일 매출액 중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판매가 최대 83%를 차지할 정도로 효과가 컸다. 방송 시간 동안에만 총 5억3000만원의 누적 매출, 65만5000만명의 누적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할인 혜택이 유지되는 당일 자정까지의 판매금액을 합하면 총 15억4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SSG닷컴도 프로야구 SSG랜더스 유니폼을 라이브방송 '쓱라이브'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였다. 현장감을 위해 곽수산 SSG랜더스 장내 아나운서와 정다솔 쇼호스트가 직접 인천 SSG랜더스필드 내 기념품 샵에서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중 동시접속자 수가 1만2000여명이 몰릴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높았다.

이에 이마트는 쓱라이브와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 노하우를 쌓아 아예 본사에 105㎡(약32평) 규모의 라이브 커머스 전문 스튜디오를 구축했다. 올해부터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MZ세대는 물론 중장년층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모바일 소비율이 높아졌다.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반드시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브랜드사와 쌓아온 강력한 파트너십과 대세 인플루언서 섭외 등으로 차별화된 콘텐츠와 기획력만이 업계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