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말레이사아 1호점 오픈 현장 모습이다. (사진=CU)

유통업계에서 동남아시아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해외 진출을 통해 또 다른 돌파구를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는 폭발적인 한류 인기로 한국에 긍정적이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0 해외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동남아 4개국 국민이 꼽은 '자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한국으로 49%로 미국과 일본 등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주소비층인 2030세대 비중이 높아 유통업계는 적극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감소하자 오히려 한국산 제품을 더 찾는 보상소비가 증가해 매출 효과도 보고있어 매장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CU는 지난 4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문을 연 1호점을 오픈했다. 오픈 열흘 간 1만 1000여 명이 넘는 현지 고객이 다녀가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는 하루 평균 1000명 가량이 방문한 것으로 한국 편의점 점당 평균 객수 대비 약 3.3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로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지 상품보다는 한국 상품(전주비빔 삼각김밥, 서울식 소불고기 도시락, 인기가요 샌드위치)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높은 매출로 통했다. 한국식 즉석조리식품들이 전체 매출에서 36%의 비중을 차지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인기에 힘입어 앞으로 1년 간 연내 말레이시아에 50개 점포를 열 예정이다. 현지 편의점 마이뉴스닷컴을 운영 중인 마이뉴스홀딩스의 자회사 MYCU리테일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마이뉴스닷컴 점포 600여 곳도 CU로 전환해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GS25는 2018년부터 베트남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1분기 100호점을 돌파했고, 이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했다. 국내 GS25 거의 모든 점포에서 운영중인 '카페25'도 베트남 현지에 본격 전개하며 올해 1~2월 베트남 GS25의 원두커피 매출이 전년 대비 283% 증가했고, 끼니 때면 대기 줄이 자주 발생하는 즉석 라면 조리기 관련 매출도 152% 올랐다.

지난해 GS25가 배경이 된 한국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가 방영된 후엔 한류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2028년까지 2000개 점포를 개설할 방침이다.

이마트24도 상반기 말레이시아 진출을 앞두고 있다. 현지 식품업체 마미더블데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이름을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CU 등이 해외 진출 때 이용한 방식이다. 업계는 이마트24의 자체 브랜드(PB)와 현지 상품이 조화를 이룬 고급형 편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인기가 많았지만 코로나19로 집에 K-콘텐츠를 접하는 빈도가 더 많아지면서 한국 문화 영향력이 더 확대 되고 있는 것 같다. 현지에서도 한류 열풍을 활용해 한국 유통사와 파트너십을 고려하는 업체도 많아지고 있다”며 “인기가 많아지면 이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더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