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자들이 접종 후 이상반응을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각 보험사의 ‘백신 보험’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현대해상,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보험사가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1일 ‘백신 부작용 보험’을 건강보험 특약 또는 주계약 단독 상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상품이 속칭 백신 보험 또는 백신 부작용 보험으로 불리지만 공식적으로는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보험(주계약) 또는 특약이다. 피보험자가 아나필락시스 진단을 받았을 때 보험금을 보장한다.

아나필락시스란 음식물, 독소, 백신 등 특정 외부 항원에 반응해 일어나는 급성 전신성 알레르기질환을 가리킨다. 드물게 발생하지만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아나필락시스쇼크를 제외한 다른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무리 심각하다고 해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현재 팔리고 있는 백신 부작용 보험은 삼성화재 건강보험의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 특약과 라이나생명의 미니보험 ‘(무)안심되는 아나필락시스쇼크진단보험’뿐이다.

앞서 3월 말 삼성화재의 특약은 손해보험협회로부터 독창성을 인정받아 3개월 독점판권, 즉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배타적 사용권이 인정되는 기간, 즉 이달 말까지는 다른 보험사가 유사 상품을 판매할 수 없다.

삼성화재는 거의 동시에 상품을 개발한 라이나생명에 대해서는 배타적 사용권을 근거로 판매에 제동을 걸지 않기로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나머지 보험사도 백신 부작용 관련 상품 개발에 나섰다. 후발 보험사들은 이달 말 삼성화재의 배타적 사용권이 종료되자마자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삼성화재처럼 건강보험의 특약으로, DB손해보험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미니보험 형태의 단독 상품으로 각각 개발했다. DB손해보험은 특약 상품 출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플랫폼은 이벤트 방식으로 백신 보험 시장에 편승했다. 뱅크샐러드는 20~70세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에게 라이나생명 상품 보험료를 대신 부담하는 이벤트를 벌인다.

토스는 지난달 DB손해보험과 제휴해 ‘무료 코로나 백신 보험’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백신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틈타 출시되지도 않은 백신을 예약 판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속칭 ‘백신 보험’이라 불리는 보험 상품은 백신 부작용 중 아나필락시스만, 그것도 진단금 몇백만원을 지급하는 형태”라며 “소비자는 앞으로 쏟아질 ‘백신 보험’의 정확한 보장 내용을 이해하고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