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이마트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던 네이버가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철회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이 단독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섰다.
네이버는 22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애초 네이버는 신세계와 함께 지난 7일 실시된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이베이코리아 입찰에 참여는 했으나 참여방식 또는 최종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데 이어 결국 이날 인수전 최종 불참을 선언했다.
네이버가 인수전에서 중도에 발을 뺀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베이 쪽에서 신세계-네이버 컨소시엄보다는 신세계와 양자 협상을 통해 이번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짓기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수 협상에서는 복잡한 3자 구도보다 양자 구도가 깔끔하다"면서 "이베이 입장에서 '(협상) 종결 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의 높은 매각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거래액 28조원을 기록한 1위 업체다. 점유율 3위인 이베이코리아를 신세계와 공동으로 인수하더라도 추후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여기에 4조원대로 거론되는 인수가에 견줘볼 때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네이버가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이마트는 독자적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를 3조 5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이베이 측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남겨두되 나머지 지분에 대한 인수가를 좀 더 높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의 자금 조달 능력이 변수가 되고 있다.
이마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분기 기준 1조 637억원이다. 이마트가 지난달 서울 가양점 토지와 건물을 6820억원에 매각한 것을 더하면 1조 7457억원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스타필드 시티 등을 담보로 대출과 회사채 발행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자산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고 있어 (단독 인수를 하더라도) 자금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와 네이버는 이번 이베이코리아 공동 인수가 무산된 것과 별개로 양측의 사업 협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마트는 "물류와 상거래 등의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신세계와의 사업 협력은 변함없이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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