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는 문원동 산35번지에 소재하고 있는 ‘차천로 묘소’를 과천시 향토유적 제7호로 지정하고, 14일 시청 시장실에서 향토유적 지정서 전달식을 가졌다.
차천로(車天輅, 1556~1615)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서예가로, 1577년(선조10) 문과에 급제하고 1589년 통신사 황윤길(黃允吉, 1536~?)과 함께 일본에 다녀오기도 한 인물이다.
문장이 수려하여 선조가 명나라에 보내는 외교문서의 작성을 전담했고, 임진왜란 때 명에 원군을 요청할 때에도 공을 세웠다. 한시에 뛰어나 한호(韓濩), 최립(崔岦)의 문장과 함께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 일컬어지며, 조선시대 한문학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연안차씨종친회에서 관리해오던 ‘차천로 묘소’는 실전되었던 묘소를 1958년 후손인 차면식씨가 발견하여 비석을 세웠다.
현재 차천로 묘소에는 봉분과 함께 문인석 1쌍, 망주석 1쌍, 비석, 혼유석, 상석, 고석, 향로석 등이 있으며, 이 중 문인석만이 17세기 조성 당시 양식이고 기타 석물들은 1950년 이후 새롭게 조성된 것들이다.
차천로 묘소에는 묘지석이나 묘표 등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차천로의 행장을 지은 이면주(李冕宙, 1827~1910)의 기록에 의하면 “과천의 동쪽 별앙리에 차천로의 묘소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산실되어 확인되지 않고 있다”라고 한 것으로 보아 과천시 관내에 소재했던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 의 제작시기와 묘소의 조성시기가 부합되어 그 근거가 된다.
한편, 과천시는 지난달 10일, ‘2021년 과천시 향토문화 및 유적보호위원회’를 열고 차천로 묘소(묘 1기, 문인석 2기)를 과천시 향토유적으로 지정 의결하였다.
김종천 과천시장은 “과천의 인물로서 차천로 선생의 위상과 조선시대 묘제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닌 ‘차천로 묘소’의 향토유적 지정이 과천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과천시에는 ‘최사립 효자정문’을 비롯하여 총 5건의 향토유적이 지정되어 보존·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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