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송하 ]

나는 나를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날아오는 공에 코를 맞았던 적이 있었다. 공에 맞은 직후에는 코피가 나고 아프기는 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니 코피도 멎고 아프지 않아서 별 이상 없을 거로 생각했다.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별다른 이상이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주변 사람들의 걱정에 그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병원에 갔다. 병원에 갔을 때는 육안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우니 엑스레이를 찍어보자 했고 나는 그 말을 따랐다. 엑스레이를 찍으러 가면서도 내 몸인데 문제가 생겼으면 내가 알았겠거니 생각하며 별 이상이 없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런데 진료실에 들어서면서 엑스레이 사진을 본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멀쩡하다고 생각했던 나의 코가 사실은 두 조각으로 부러져 있던 것이다. 병원에서는 부러진 상태로 붙어버리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종합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했고 바로 다음 날 종합병원에서 입원 절차를 밟고 일주일간의 입원과 뜻밖의 코 수술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