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혜령 ]
자라기 위해서 한바탕 아픔을 치러내는 시간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갓난아기들이 밤중에 칭얼대는 것이나, 사춘기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민이 많아지는 것도 자라는 과정이었다. 외적・내적으로 급격한 성장을 위해 우리는 그 시기에 맞는 아픔을 견뎌왔다. 서른 즈음에 또 한 차례 성장통을 치르게 된다. 부모님으로부터 분리되는 시기인 이때는 독립이나 결혼을 통해 큰 변화를 겪는다.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평균 결혼연령도 높아졌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이 심리적・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시기도 자연스럽게 늦춰졌다. 이십 대 중반에도 여전히 부모님께 의존하는 청년들이 많다. 대학원 입학부서에서 교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지인은 입학지원서를 대신 제출하러 오는 어머니들을 종종 만난다고 한다. 입시 문의 전화를 해오는 부모도 많아졌다고 한다. 대학원 진학을 하려면 아무리 어려도 학부 4학년일 텐데 아직도 부모가 직접적으로 진로에 관여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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