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혜령 ]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던 청년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그레고르 잠자. 꼬박 5년은 더 일해야 갚을 수 있는 아버지의 빚과 더불어 어머니와 여동생까지 그에게 생활비를 의존하고 있다. 새벽 다섯 시면 기차를 타고 출근해야 하는 이 고달픈 세일즈맨은 어느 날 아침, 자신이 한 마리의 흉측한 벌레로 변했음을 발견한다. 줄곧 그레고르의 노동력으로 안정이 유지되어왔던 가족들은 당황한다.
벌레로 변한 와중에도 가족의 생활비와 특히 여동생의 학비를 걱정하는 그와는 달리 가족들은 그의 혐오스러운 모습에 기겁할 뿐이다. 평소 애착이 깊었던 여동생도 처음에는 연민으로 돌보아주었지만 점점 지쳐간다. 경제력이라는 기능을 잃은 이 남자는 가족의 냉대 속에서 병들어가고 결국 비극적인 종말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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