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한복판의 첨단 빌딩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 중구 남대문로.

이곳 삭막한 첨단 빌딩 숲을 걷다 보면 문득 단촐한 붉은색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눈에 봐도 '오래됐다'는 느낌을 주는데, 주변 첨단 빌딩 숲과 강렬하게 대비되면서 '사막의 오아시스'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건물 이름은 '광통관(廣通館)'.

1909년 완공됐으니 올해로 113세이다. 은행 건물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다. '광통'이란 이름은 근처에 광통교가 있어 붙여졌다. 완공 직후 대한천일은행(현 우리은행) 본점으로 쓰였고 현재는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로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