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혜령 ]
내 약점 하나를 밝히면, 남을 웃기는 데에는 영 재주가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컷 남을 웃기고 나는 웃지 못하는 사람보다는 낫지 않을까 하는 거다. 비록 남을 웃기는 재주는 없지만 나는 웃을 일이 많다. 유머감각을 발휘해도 웃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으니, 잘 웃는 재능은 타인의 유머를 완성시켜주는 것이라고 자위해본다.
마지막으로 배꼽 빠지게 웃은 날이 언제였던가 생각해보자. 화내고 짜증내고 눈물 흘릴 일은 많아도 깔깔거리고 웃을 일은 좀체 없는 게 요즘 세상 아니던가. 그래서 센스있는 유머로 사람들을 웃게하는 사람, 또 여러 매체 속의 우스꽝스러운 요소들과 풍자와 해학의 시도들의 힘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문학과 예술에서도 이 기술이 종종 쓰이는 걸 보면, 녹록치 않은 현실을 지혜롭게 넘겨보려 하는 인간만의 작은 몸부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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