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경미 ]
아이들을 이만큼 키워 놓고 보니 아이를 키우는데 너무 많은 것들이 필요치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울 때는 알아야 하는 것도 많고 구비해 놓아야 할 것도 많다고 느껴졌었다. 그러나 이것은 꼭 있어야 돼, 이 장난감이 그렇게 좋다더라로 집을 채우기엔 아이는 너무나 빠른 속도로 자라 가고 그 시간은 금방 지나가 버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와서 돌아보니 아이들이 성장하는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해 간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금방 지나갈지 모르고 많은 말들에 귀를 기울이고 많은 것들을 알아보느라 바빴다. 많은 정보들은 내 마음을 춤추게 했고 들은 것들을 따지고 묻고 비교하고 고르느라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했다. 좋다는 것을 구비하느라 정작 그것을 활용하고 아이랑 시간을 보내는 것에 소홀할 때가 생겼다. 덜 중요한 것을 하느라 더 중요한 것을 놓치는 일들이 생겼으니 주객이 바뀐 것이다.
아이에겐 작은 것 하나라도 엄마와 함께 몸을 비비며 가지고 논 것은 교감, 추억이라는 선물을 주어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이야기를 가진 물건이 된다. 그러나 아무리 특별한 장난감이 쌓여 있어도 그 안에 담김 스토리가 없으면 아이에게도 몇 번 흥미를 가지고 노는 것에서 그치게 된다. 얼마나 더 좋고 많은 것들을 제공해 주느냐는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돌아보니 가장 좋은 놀잇감은 엄마의 재잘거림과 이야기 세상이며 아빠의 몸 놀이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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