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경미 ]
나는 참 아날로그인 사람이다. 책을 좋아하기도 하고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다. 아직도 소중한 사람에게는 손 편지를 건네고 싶은 사람이다. 실은 좋게 포장을 해 아날로그인 사람이다. 기계들의 조작이 서툴고 컴퓨터의 작동도 낯설어 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어느새 머리에서 슬슬 열이 차오르는 사람이다. 보다 못한 남편이 DNA 구조상 없는 기능 같으니 마음을 비우는 건 어떻겠냐고 말했으니 긴말이 필요 없다. 이런 나를 데리고 사는 나도 여간 갑갑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동안은 아쉽고 답답한 대로 그래도 버텼던 것 같다. 3~4년 전부터 소중한 일을 맡게 되어 매주 파워포인트로 작업할 일부터 문서를 만드는 일이 많아지자 남편에게 묻는 빈도가 잦아졌다. 처음에는 자상하게 가르쳐 주던 남편도 물었던 것을 또 묻거나 묻는 횟수가 잦으니 여간 성가셔하는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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