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신치 ]
2003년 여름
서울로 대학을 와서 초등학교 동창을 다시 만났다. 까무잡잡하고 촌스럽고 촐랑거리고 짓궂은 장난을 좋아했던 꼬마는 어느새 훌쩍 커서 꽤 멋있는 하나의 인격체가 되어 있었다. 잠깐 좋아하는 마음을 가졌지만 곧 그 친구를 내 친구에게 소개해 주었다. 그리고 둘은 사귀기 시작했다. 소개해 준 친구와 내가 속해 있는 모임에서 바다로 여름휴가를 떠났다. 분명히 내가 괜한 오지랖으로 소개를 해 줬으면서 두 사람을 보는 게 힘들었다. 여름의 바닷가 펜션의 테라스에서 처음으로 친구들이 피던 담배를 빼앗아 피워 보았다. 그렇게 나의 흡연 역사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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