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이소연 ]
소설 속에서 나는 타자의 시간과 감정에 잠식된다. 문장과 머릿속 이미지의 결합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공간은 현실을 찢고 들어와 또 다른 현실처럼 자리 잡고 있다. 비현실은 먹고 마시는 행위가 필요하지 않다는 듯, 존재하기를 고집부린다. 이미 삶은 그 자체로 상상에 불과하므로.
신이 만들어낸 허상에 우리는 모든 에너지를 쏟아 살아낸다. 이렇게라도 존재에 의미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렇게라도 물질 속에서 환락을 탐하고 변화를 느껴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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