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강도연]
며칠 전 거실에서 TV를 볼 때 있었던 일이다. 한참 재밌게 보던 와중에 갑자기 어디선가 미세한 잡음이 섞여 들려왔다. 소리의 근원을 찾으려 옆을 돌아보니 같이 소파에 앉아있던 동생이 보고 있는 휴대폰에서 나는 소리였다. 딱히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마저 TV를 보는데, 바로 옆에서 나는 소리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분명 한국어는 맞는데 알아들을 수 없다니!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 영상은 모 유튜버의 영화 리뷰 영상으로 무려 2배속으로 재생되고 있었다. 정상적인 속도는 아니므로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뭐라고 하는지 알아들을 리 만무했다. 동생은 늘 배속 설정을 하기 때문에 원래 속도는 이제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심지어 지루하다 싶으면 오른쪽 화면을 더블클릭해서 장면을 뛰어넘는 일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그렇게 러닝타임 140분짜리 영화는 10분으로 압축된 리뷰 영상에 2배속까지 더해져 5분 남짓한 시간 만에 끝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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