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김남금 ]
이십 대에 나는 그 사람을 보면 무척 설레었지만, 티도 잘 안 냈다. 혹시 우연히 만날 경우를 대비해서 옷도 신경 써서 입었다. 언제 마주쳐도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 내가 왜 그 사람에게 신경을 쓰고, 하루 종일 생각하는 이유를 잘 몰랐다. 맥없이 바닥으로 가라앉았다가 그 사람과 마주 앉아있으면 들떠서 날아올랐다. 왜 그렇게 마음이 출렁이지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해서 표현도 못 했다. 졸업과 취업 등으로 그 사람만 생각하는 열병을 앓던 시기가 지났다. 격렬했던 감정은 희미해졌고, 내 감정에 대한 기억만 남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헤어졌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깨달았다. 이십 대에 만났던 그는 내 첫사랑이었다는 것을. 첫사랑이라는 감정은 연애를 하고 헤어지기를 반복한 후에야 알게 되는 감정이었다. 내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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