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임채정 ]
방관자 효과, 그리고 다원적 무지의 무서움
2017년 9월 1일, 대한민국 부산에서 중학교 3학년 학생 4명이 타 중학교 2학년 학생을 구타한 혐의로 조사받았다. 이 사건은 피해자의 심각한 외상 수준과 가해자들의 뻔뻔함 때문에 큰 논란이 되었는데, 이는 가해자들이 구타 이후에도 피해자의 사진을 여러 장 찍어 SNS에 업로드하며 웃음거리로 삼았기 때문이다. 가해자들이 말하길, 첫 번째 구타 이유는 피해자가 가해자 한 명의 남자친구의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후 피해자는 경찰에 이를 신고하였는데, 이를 안 가해자들이 피해자에게 더욱더 심한 폭력을 행했기 때문에 피해자가 심각한 수준의 외상을 입게 되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힘으로 끌고 가 그녀를 폭행한 곳이 유동 인구가 매우 많은 부산의 번화가였다는 점이다. 이들은 번화가 메인 거리에서부터 사람이 없는 공장 지대로까지 피해자를 끌고 가 폭행하였는데, 우리는 이를 본 수많은 목격자 중 한 명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회심리학에서 통용되는 방관자 효과 (bystander effect), 혹은 제노비스 효과는 주위에 사람이 많을수록 방관하게 되는, 위와 같은 현상을 일컫는 심리학 용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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