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22일에 개막한 청와대 춘추관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가 국민 2만 4천여 명이 관람한 가운데 1월 16일에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92% 이상의 관람객이 만족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특히 작가의 초상과 삽화 전시(45.1%), 문학 원본자료(42.3%)를 살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는 응답이 많았다.
문체부는 국민 품속으로 돌아온 청와대 일대를 문화예술역사복합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두 번째 프로젝트로 문학 특별전시를 기획했다.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등 네 명의 문인은 모두 청와대 주변 서촌지역에서 활동하며 어려운 시기에도 우리나라 문학을 꽃피운 인물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관 근처에 있는 근대 문인들의 집터와 문학관, 하숙집 등을 표시한 ‘서촌 문학지도’도 제공해, 전시 관람 이후 청와대 일대를 거닐며 문인들의 정취와 여운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했다. 60대 관람객 한OO 씨는 “청와대 인근 지역을 배경으로 한 문학 전시가 뜻깊었다, 앞으로 이러한 문학 전시가 또 열리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월 9일에는 김건희 여사가 전시장을 깜짝 방문해 “문인과 예술인들이 어떤 생각을 공유하고 우정을 키우며 성장했는지 볼 수 있는 전시”라고 평가했다. 또한, “우리의 훌륭한 문화콘텐츠가 표현과 언어의 문제를 넘어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번역과 출판 등을 지원해야 한다. 앞으로 청와대에서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콘텐츠 전시가 많이 열리길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박보균 장관은 “우리 문화콘텐츠가 세계로 더욱 뻗어나갈 수 있도록 관련 분야에 대한 지원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문체부 올해 업무보고에서도 “지난해에는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등 문학 작품 10여 편이 해외에서 수상하거나 수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문학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밀어주기 위한 번역업종의 지원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풍부한 전시 기획과 다양한 부대 행사에 관람객 호평 이어져
이번 전시에서는 염상섭의 대표작 `만세전` 초판본을 비롯해 현진건의 `조선의 얼골` 초판본, 이상이 장정한 김기림의 `기상도` 초판본,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 등 한국 문학 희귀자료를 포함한 총 97점의 자료를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문학 원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교과서에서 배우던 작품의 실물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가족과 함께 방문했는데 아이들이 교육 과정에서 배우는 친숙한 작가들이 있어서 좋았다”고 하는 등 전시를 호평했다.
문인들이 사진과 글에서 나와, 디지털 매체로 생동감 있게 관람객과 호흡할 수 있도록 마련한 미디어아트 전시도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관람객들은 “미디어아트 전시가 문학 원본 전시를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희귀 문학 자료 전시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음원과 영상을 활용해 매우 흥미로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체험행사는 관람객들이 전시를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윤동주가 백석의 `사슴`을 필사했다는 일화와 연계해 좋아하는 시 구절을 필사하며 의미를 되새겨 보거나, 새해 소망 메시지를 담은 캘리그래피(멋 글씨) 쓰기, 캐리커처를 그려 넣은 나만의 작은 책 만들기, 엽서 만들기 등에 참여했다.
또한 현대 문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와의 대담을 통해 관람객들과 근현대 문학계를 이끈 윤동주, 이상, 나혜석 작가의 예술적 고뇌와 성취를 공유했다. 작가와의 대담에는 오은 시인과 황인찬 시인, 정여울 문학 평론가가 함께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문학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우리 삶과 문화의 근간으로 작동해왔다는 사실이 더 많은 분들께 전달됐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문화의 공정한 접근 기회’를 확대하고 ‘국민 품속 청와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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