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안예린 ]

필자는 사람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아는 사람에 한해서가 아니라 길거리에 스쳐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의 부탁도 쉽게 들어준다. 그러나 그 사람이 초면에 다짜고짜 터무니없는 부탁을 하면 거부감을 느껴 피하게 된다. ‘나를 만만하게 보나?’, ‘왜 그런 부탁을 하는 거지?’ 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서 상대방에 대한 반감을 품게 되는 것이다.

그에 대해 예시를 하나 들어보겠다.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한 시간 동안 짐을 맡아 달라’는 부탁을 하였다. 그때 우리는 흔쾌히 그 부탁을 승낙하지 않는다. 한 시간을 기꺼이 소모할 정도로 상대방과 친분이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어떠한 죄책감을 느끼지도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