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기 경남대 명예교수·전 한국중재학회장] 화가 거람 김반석의 꿈 그림은 매우 특징적이다. 한글 ‘꿈’이라는 글자를 그대로 그림화한 것도 특이하지만 그가 긋는 T획의 길이는 유난히 길다. 세상의 풍파를 견디며 무사히 노인에 이른 것에 늘 감사하는 필자는 꿈의 크기와 길이가 한 사람의 평생을 좌우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의 꿈 그림이 마음에 깊이 와 닿는 것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거람 김반석(뒷줄 왼쪽 다섯번째) 화백이 학생들과 꿈 그림을 두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율산광역시교육청]

트로이 유적의 발굴자 하인리히 슐리만 (Heinrich Schliemann, 1822 ~ 1890) 의 이야기는 사람이 가지는 꿈의 길이에 대하여 언제나 영감을 준다. 슐리만은 무일푼에서 무역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뒤 트로이의 유적을 발굴한 입지전적인 사람이다.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던 아버지 덕분에 그는 어려서부터 트로이라는 도시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