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1일 대통령실이 김건희 여사를 비호하기 위해 야권 인사를 치졸하게 고발했다며 강도높게 규탄했다.
더불어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실이 지난 달 30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지 하루 만인 1월 31일 서울경찰청이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하면서 "주가조작 관련 수사에는 한없이 미적거리던 수사기관이 야당 의원 고발에는 매우 기민하게 움직인다"고 비판하며 권력의 사유화가 심각함을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로부터 고발당한 장경태 의원, 김종대 전 의원, 김어준씨, 김의겸 대변인을 언급하면서 "당사자인 김건희 여사와 천공도 아닌 대통령실이, 대통령 본인도 아닌 사람들 관련된 의혹에 발끈하며 고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이고 김건희 여사와 결혼하기도 전에 벌어진 ‘우리기술’주가 관련 거래 의혹에 대통령실이 나서는 걸로 모자라 대통령실 행정관이 직접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발인 조사는 누가 받고, 변호사 비용은 누가 부담하나. 국민 혈세가 들어가나. 개인비리혐의에 대해 국가 행정력을 동원하도록 지시한 사람이 대체 누구인가."라며 의구심을 표했다.
덧붙여 "이럴 거면 차라리 대통령실 명칭을 ‘영부인실’이라고 바꾸는 게 어떤가"라고 김건희 여사 비호를 꼬집었다.
이들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재판에서 검사는 도이치모터스 2차 작전 세력의 ‘우리기술’ 종목 관리를 설명하기 위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제시했고 이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가 ‘우리기술’ 주식을 20만 2,162주 매도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의겸 대변인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자 야당 대변인으로서 법정 증언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난 영부인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을 촉구한 것"이라며 우리기술 주가조작 관련 의혹이 김의겸 대변인이 만들어낸 의혹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추가적인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정황이 드러났다면 오히려 대통령실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자고 독려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대통령실이 적반하장 격으로 야당 대변인을 고발한 의도는 명백하다. 윤석열 정권의 성역인 김건희 여사를 건드리지 말라는 경고다. 정적 제거용 조작 수사로 야당 대표를 괴롭히더니, 이제는 야당 대변인의 입마저 틀어막으려 한다"고 주장하며 대통령실을 지적했다.
이들은 "윤석열 사단이 총출동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 수사’에 비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것은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는 상식이다. 이런 상황조차 만족하지 못하고 수사기관에 ‘건드리지 말라’고 사실상의 가이드를 준 것"이라고 말하며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들은 "치졸한 고발, 당장 취하하라"고 강조하며 "대통령실 말대로 주가조작 의혹이 허위사실이라면 김건희 여사가 파티장이 아니라 검찰청에 출두해 수사에 철저히 협조겠다고 밝혀라. 야당이 요구하는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밝혀라."라고 발언하며 대통령실의 전향적 태도를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 박범계 상임위원장과 박찬대 공동위원장,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송기호 송파을 지역위원장, 서은숙·임선숙 최고위원, 황명선·김현정 대변인, 안귀령 상근부대변인 등이 참석하며 목소리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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