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루비 ]
"다른 사람의 두 번째 모방이 되지 말고 자신의 첫 번째 모습이 되어라"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 역을 맡은 배우, 주디 갈런드가 남긴 말이다. 이 말은 운명처럼 내 인생 좌우명이 되었다. 바로 나를 여실히 드러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것, 독특한 것에 만족을 느끼며 추구해왔다. 그런데 내가 16년간 거쳐온 한국의 교육제도는 나 같은 남다른 사람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인정받으려면 뛰어난 재능이 있거나 증명할 만한 자격증 또는 학위가 있거나 그도 아니면 집안이라도 부유해야 한다. 그런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남다름은 별난 사람 취급을 받을 뿐이다.
이런 성향 때문일까. 내가 맡은 학급의 아이들은 유독 다른 반 학생들과 달리 개성적이고 자기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많았다. 때론 내가 관료적인 학교 분위기에 수긍해 아이들을 다그쳐보기도 하지만 속수무책이다.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어느새 우리 반 제자들도 나를 닮아갔다. 아니 어쩌면 비로소 본래의 자기다움을 찾아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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