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신치 ]
몇 해 전 여름의 시작, 지인 포도밭에 일손이 필요해 아침 8시부터 두 시간, 오후에 세 시간 정도 일을 하게 되었다.
농사의 '농'자도 잘 모르는 내가 농사를 경험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뿐이다. 대학교 1학년 방학 때 '농촌 활동'에 참여한 것. 그때는 신입생 때라 친구들이랑 친한 선배들이랑 엠티 하는 기분으로 들떠 있었다. 여름 뙤약볕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담배 잎을 따다가도, 동네 어르신들이 주시는 '참' 먹는 재미에 쏙 빠져 예정되었던 열흘이 금방 지나갔다. 이때가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농사의 추억이다. 뭐 어쨌든, 농사와는 전혀 친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었던 나는 먹는 방법만 알았지, 내 입에 들어오는 것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내 배속까지 들어오게 되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져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