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남지민 ]

“나는 널 위해 한 건데 왜 반응이 그래?”, “난 너에게 관심이 있어서 한 건데 왜 그렇게 못 느껴?”와 같은 텍스트들은 미디어 매체를 많이 접하다 보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특히 남녀 연인관계 간 다툼이 있을 시 꼭 나오는 대사 중 하나라고도 볼 수 있다. 당사자는 상대에게 호의의 표시를 했으나 왜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또는 나는 그저 예의로 한 행동을 누군가는 그것을 호감의 표시로 받아들이는 것일까?

이와 같은 의문점의 근원은 ‘허구적 합의 효과’에 있다. 허구적 합의 효과란 자신의 생각이 보편타당하다고 생각하여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행동하리라'는 잘못된 믿음을 말한다. 동화 속에서 이러한 예시를 찾아보자면 를 떠올릴 수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맛있는 만찬을 대접하려는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밥을 먹는 방식을 고려하지 못해 도리어 상대에게 마음이 상한 채 떠난다. 마음을 상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아니었지만 서로의 집을 간 여우와 두루미는 ‘골탕을 먹었다’라는 감정을 느낀다. 이러한 허구적 합의 효과는 ‘자기중심성’ 때문에 발현된다. 인간은 타인의 상황이나 감정을 이해할 때 자기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향성이 있음을 뢰벤슈타인과 보벤이 실행한 갈증을 떠올리게 하는 연구에서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