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이해름 ]

언젠가부터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이 내 버킷 리스트가 되었다. 나는 유년시절 한 번, 초등학생 때 한 번, 고등학생 때 한 번 해외여행을 갔다 왔고 나머지는 가족들과 제철여행을 다니는 아이였다. 여행을 못 가본 것도 아니었고 여행이 취미도 아니었다. 나에게는 동네 앞을 놀러 나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스무 살 성인에 진입하고 스스로 돈을 벌어 살아보면서 여행이 소중해졌다. 여행을 가기 위해 생활비를 절약하고 저축을 했으며 일상에서 가끔씩 느껴지는 고됨을 버틸 수 있었다. 여행이 나에게 판타지가 된 것이다. 확실히 성인이 되고 난 이후에 와닿는 여행은 결이 달랐다. 더 많은 것들이 보이다 보니 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여행 중, 여행 후의 내 모습을 통해 나를 더 잘 알게 되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마음에 드는 장소들을 저장하고, 먹고 싶은 음식들을 적어 두고 어떤 시간에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면서 내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도 알게 되었다. 솔직히 전에는 내가 도심을 좋아하는지 휴양지를 좋아하는지 조차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