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이한 나는 최근 세계사를 공부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유럽사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유럽사를 보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종교’이다. 종교는 유럽사에 큰 영향을 미쳐왔으며 특히나 왕 집권에 정당성을 부여한다거나, 국민들의 정신을 통합시키는 데 유리했다. 과학이 덜 발달했던 과거, 특히 유럽 중세 시대엔 사람들이 삶의 의미와 인류의 기원에 대한 답을 종교에서 찾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종교는 현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다만 과학의 발전에 따라 이성이 중시되는 지금으로서는 종교가 세계를 굴리는 영향력이 과거보다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종교를 믿고 종교에 의지한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치 않는 종교의 역할과 신자들의 심리를 알아보자.
진화론적으로 인간은 세상에 대한 적응과 생존을 위해 종교를 믿는다. 우리는 모든 게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이 세상엔 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살아가며 마주하는 수많은 시련으로 인해 갈피를 잃고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이때 우리는 종교에 의지하고 신에게 기도하며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다. 분석심리학을 개척한 카를 융은 종교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의식을 능가하며 인간을 압도하는 힘을 가진 신을 집단 무의식 속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집단무의식과 인간의 의식이 결합하여 인간은 정신적인 치유를 얻을 수 있으며 이처럼 종교가 치유적 기능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종교는 심리학적으로 유용한 가치를 지닌다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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