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김남금 ]
“결혼 안 했어요. 한 번도.” 시대가 많이 바뀌어 ‘한 번도’라는 쓸데없는 말을 덧붙여야 할 때가 있다. 비혼이라는 사실을 밝히면 오히려 ‘부럽다’로 수렴되어 어리둥절하곤 한다. 부럽다는 말은 가 보지 않은 길에 대한 호기심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것이다. 아이슬란드에 다녀왔다는 말에 ‘부러워요’하고 자동반사적으로 하는 말처럼. 아이슬란드에 기회가 닿아 가면 좋겠지만 꼭 가겠다는 결심하는 일은 드물다.
결혼 안 한 이유를 묻고, 걱정한 후 ‘이상하게’ 보는 시선만 거두어도 변했다고 느끼는 것은 과거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지구의 자전이 매일 쌓여 해가 바뀌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위기는 서서히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이따금 어색한 상황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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