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김남금 ]
7급 공무원을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사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다. 많은 청년이 젊음을 바쳐 얻고 싶어 하는 자리, 공무원, 그것도 7급을.
“남편이 있으니까 그만둘 수 있었겠죠.”내가 말했다.
“아니, 남편이 있으면 왜 먹고살 걱정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죠?”
반문을 받는 순간, 흠칫했다. 남편 수입이 든든해서 그가 철밥통을 박차고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 나에게 화들짝 놀랐다. 남편은 경제적으로 의존할 수 대상이라는 뿌리 깊은 내 무의식이 부끄러웠다. 내 추측과 달리 남편 역시 프리랜서였다. 부부는 고정 수입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을 선택했다. 그는 매일 아침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서 뇌가 깨어나기도 전에 출근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언니가 새삼 멋져 보였다. 멋지면 다 언니라고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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