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만해도 국내 치킨 시장은 흰색 양복의 '샌더스 대령'(Colonel Sanders)이 매장 입구에서 환한 표정을 짓고 있는 미국 KFC의 무대였다(본명이 할랜드 D. 샌더스(Harland David Sanders·1890~1980)인 샌더스 대령은 대령으로 군복무한 적이 없다. 다만 나중에 '명예 대령' 계급을 받았다).
깔끔한 서구식 매장, 환한 표정으로 맞이하는 점원, 그리고 바삭하고 달콤한 KFC 치킨에 비해 국내 치킨 매장은 한참 뒤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제는 상황이 완벽하게 바뀌었다. 'K-치킨'이라는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한국 치킨은 맛과 풍미, 그리고 매장 인테리어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추며 국내 소비자를 사로 잡고 있다. 반면 KFC코리아는 매출액 감소와 만성 적자로 주인이 수차례 바뀌는 처지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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