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백지혜 ]
2023년 6월 28일, 만 나이 폐지법이 실행되었다. 우리나라에만 존재했던 ‘한국식 나이’가 서서히 사라짐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한국식 나이는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는데, 대표적인 영향 중 하나가 사람들에게 압박감을 심어준다는 것이다. 한 해가 지나면 모두가 동일하게 한 살씩 나이가 드는데, 이는 나이에 따라 ‘해야만 하는 것’이 정해지는 암묵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 또한 이는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기보단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 개인을 맞추고자 노력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 거리를 나가면 남녀 할 것 없이 비슷한 패턴, 분위기의 옷을 입거나, 회의나 토론을 할 때 자신만의 확고한 의견 없이, 남들의 의견에 무작정 휩쓸리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물론, ‘한국식 나이’만이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 원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빠르고, 정확하고, 심지어 잘 해내야만 하는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람을 나이에 따라 ‘틀’에 가둬놓은 원인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해당 현상을 객관적인 지표로써 증명해 주는 자료가 있다. 바로, 한국의 행복지수이다. 한국은 OECD 회원국인 37개국 중 행복지수가 35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러있다. 또한 한국의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며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라는 명성과 정반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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