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고민우 ]

감자 머리에 진한 눈썹을 가진 5살 유치원생 짱구는, 1999년에 처음 반영되어 지금까지 어린 시절을 대표하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그간,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이나 보는 영화 종류라고 생각했기에 가까이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짱구는못말려 극장판: 어른제국의 역습’ 편을 다시 보니 큰 오산임을 느끼게 되었다. 마냥 순수하고 천방지축(天方地軸)한 짱구의 모습 속에, 어린 시절 보이지 않았던 삶과 사회 현실에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일본에서 제작되어, 80년대 고도 경제성장과 90년대 경기침체와 같은 해당 국가의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색채가 묻어난다. 또한 부모와 자식 간의 세대 차이를 대립화하여 보여주며, 이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특히, 어른들은 과거에 냄새를 만들고 전파하는 20세기 박물관을 중심으로, 향수를 느끼고, 화려한 과거의 것들을 현재의 연속으로 전환하려 한다. 이처럼 추억에 빠져 할 일을 내팽개치고 있는 무책임한 어른들을 구하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