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sychology Times=김남금 ]
에디뜨를 만난 건 프랑스 아비뇽에서였다.
혼자 여행할 때 끈질기게 따라붙을 외로움을 물리칠 준비를 해야 했다. 두 주 동안 감정어를 쓰지 않을 자신이 없었다. 에어비앤비 앱에는 겨울에도 남프랑스의 햇살을 누리며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근사한 단독주택 사진들이 매력을 뽐냈지만, 아비뇽에서 내가 필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하루를 마치고 들어갔을 때 작은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다. 힘든 하루를 보낸 후 집에 들어가서 저녁으로 뭐 먹을지, 하는 시답지 않은 고민의 말을 주고받다 잠들 때 하루가 완성된다. 하루가 쌓여 일상이 되고, 일상이 쌓여 인생이 되는 것처럼 낯선 도시를 어슬렁거린 후, 사소한 한 마디라도 건넬 수 있는 온기 있는 사람을 만날 때, 여행은 비로소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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